2026-09-18 (금) · 테마 및 장중특징주 리포트

주도 테마가 하루 종일 바뀌지 않았다

코스피 6,900선 눈앞…반도체에서 AI 인프라까지 매수세 확산

외국인 8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삼성전자·SK하이닉스 지수 견인

전력망·데이터센터·광통신 관련주 급등…가온전선·성호전자·DYP 등 주목

2026년 9월 18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를 중심으로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8.82포인트(2.66%) 상승한 6,894.23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6,914.08까지 오르며 6,9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도 0.60% 오른 827.12로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외국인의 귀환과 반도체주의 강세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400억원을 순매수하며 8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고 기관 역시 약 1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약 3조6,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발 반도체 훈풍, 한국 증시로 이어져

국내 증시의 강세는 전날 미국 시장에서 먼저 나타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9%대로 내려오고 국제유가도 진정되면서 성장주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다. 나스닥은 1.69%, S&P500은 1.14%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14% 뛰었다.

특히 마이크론이 5.50%, 엔비디아가 2.54% 상승하면서 AI와 메모리 반도체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이 흐름은 곧바로 국내 시장으로 연결됐다.

삼성전자 +3.37%, SK하이닉스 +6.42%를 기록했고 SK스퀘어와 삼성전기 역시 각각 7.04%, 4.36% 상승했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와 정보기술이 각각 4% 이상 상승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단순히 지수만 오른 것이 아니라 외국인 자금이 다시 반도체 대형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이 이날 시장에서 확인할 중요한 변화였다.

반도체 다음은 ‘AI 인프라’

개별 종목에서는 또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영역이 GPU와 HBM 같은 반도체에서 벗어나 전력망·데이터센터·비상전원·광통신 등 AI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데이터 처리량이 증가할수록 전력 공급뿐 아니라 서버 간 데이터를 전달하는 고속 네트워크와 정전 등에 대비한 전력 안정성도 중요해진다.

시장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AI 반도체 → 데이터센터 → 전력 → 광통신 → 관련 장비·부품

으로 확대되고 있다.

가온전선 — AI 시대의 전력망 투자 부각

가온전선은 이날 25% 이상 급등하며 전력 인프라 관련주 가운데 두드러진 움직임을 나타냈다.

AI 데이터센터 증가가 전력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송배전망 투자가 확대될 경우 전력케이블 업체에는 중장기적인 수요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가온전선의 향후 핵심은 단순히 ‘AI 전력주’라는 테마가 아니라 해외 전력망 투자가 실제 케이블 수주와 생산 증가로 연결되는지다.

성호전자 — AI 데이터센터의 다음 병목 ‘광통신’

성호전자 역시 20% 넘게 상승했다.

AI 서버 성능이 높아지면서 데이터센터 내부의 데이터 이동량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가 800G에서 1.6T 등으로 고속화되면서 광트랜시버와 CPO(Co-Packaged Optics) 관련 시장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성호전자와 관련해서는 자회사 ADST의 광트랜시버 생산용 Active Alignment 장비 사업이 시장의 관심 대상이다.

향후에는 AI·CPO라는 테마 자체보다 실제 장비 발주와 수주잔고가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DYP — 자동차 엔진에서 데이터센터 발전기로

DYP는 29.95% 상승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기존 자동차 엔진용 피스톤 사업에 더해 데이터센터용 발전기 시장에 대한 기대가 새로운 재료로 부각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순간적인 정전에도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비상전원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 증가 → 비상발전기 수요 증가 → 대형 엔진 수요 → 엔진 부품

이라는 새로운 산업 연결고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실제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 비중이 아직 얼마나 확대됐는지는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동양 — 데이터센터·건설 기대에 상한가

동양도 29.97% 상승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AI 데이터센터 사업과 대형 건설 프로젝트 관련 기대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만 동양우까지 함께 가격제한폭 수준으로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가치뿐 아니라 단기 수급의 영향도 상당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에는 데이터센터 관련 기대가 실제 프로젝트 수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엔에프씨 — AI와 무관한 실적 성장주

엔에프씨도 29.92%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종목은 이날 급등주 가운데 AI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화장품 소재와 ODM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해외 시장 확대가 지속될 경우 ODM 물량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엔에프씨는 테마보다 분기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률 개선 여부를 확인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지수보다 중요한 것은 ‘돈이 이동하는 방향’

9월 18일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코스피가 2.66% 상승했다는 숫자만이 아니다.

시장 자금의 이동 경로가 비교적 뚜렷했다.

미국 반도체 상승
→ 삼성전자·SK하이닉스
→ 국내 반도체 장비·부품
→ AI 데이터센터
→ 전력망·전선
→ 비상발전
→ 광통신

으로 관심 영역이 넓어졌다.

반면 시장 전체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아니다. 금융과 헬스케어 업종은 약세를 보였고 KB금융은 2.40%, 신한지주는 2.82%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날 시장은 ‘모든 종목이 좋아진 장’이라기보다 반도체와 AI 인프라로 자금이 집중된 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음 주 체크포인트

다음 거래일부터는 세 가지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외국인의 반도체 매수가 계속되는지다. 8거래일 만에 돌아온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계속 매수한다면 국내 증시의 수급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둘째는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다. 이번 반등에는 미국 10년물 금리 하락과 유가 안정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두 지표가 다시 급등할 경우 성장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개별 급등주는 ‘AI와 관련 있느냐’보다 실제 매출이 발생하느냐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가온전선은 전력케이블 수주, 성호전자는 광통신 장비 수주, DYP는 데이터센터 발전기 관련 매출, 엔에프씨는 ODM 실적을 각각 확인해야 한다.

9월 18일 국내 증시의 핵심 키워드는 ‘반도체의 반등’이었다. 그러나 개별 종목에서는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AI 투자의 수혜 범위가 전력·데이터센터·광통신 등 인프라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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