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6일 | COAVA Markets 경제 분석
한국과 미국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자금의 운용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국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10조 원을 넘어섰고, 주식과 채권, 부동산 투자에 적용되는 자금조달 비용도 높아졌다.
이번 금리 인상기의 특징은 예금에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가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은행 예금의 증가가 곧 주식시장에서 같은 금액이 빠져나갔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산별 자금 이동과 금리 변화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얼마나 올랐나
한국은행은 7월과 8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 3.00%로 높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정책금리 범위를 연 3.75~4.00%로 조정했다.
| 구분 | 인상 전 | 현재 금리 | 최근 인상 폭 |
|---|---|---|---|
| 한국 | 2.50% | 3.00% | +0.50%p |
| 미국 | 3.50~3.75% | 3.75~4.00% | +0.25%p |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한국보다 1.00%포인트 높다. 이러한 금리 차이는 환율과 국제 자금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변수지만, 금리 차이만으로 외국인의 주식 매매 방향을 예측할 수는 없다.
국내에서는 금리 상승이 은행의 예금 유치 경쟁과 가계·기업의 차입 비용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기예금 1,010조 원…실제로 얼마나 늘었나
9월 17일 기준 국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10조 3,722억 원으로 집계됐다. 8월 말과 비교하면 약 5조 1,403억 원 증가한 규모다.
| 기준 시점 | 정기예금 잔액 | 증가액 |
|---|---|---|
| 2026년 8월 말 | 1,005.23조 원 | – |
| 2026년 9월 17일 | 1,010.37조 원 | 5.14조 원 |
| 5월~9월 17일 누적 | – | 73.19조 원 |
정기예금 증가액은 5월부터 9월 17일까지 누적 약 73조 1,888억 원에 달했다. 이는 금리가 높아지는 과정에서 확정금리 상품으로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 금액에는 기존 요구불예금에서 정기예금으로 옮겨간 자금과 다른 금융상품에서 이동한 자금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예금 증가액을 주식시장의 순유출액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은 통계적으로 적절하지 않다.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높아진 수익률의 기준
예금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자는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주식에서 어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해야 하는지 다시 계산하게 된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연 3.5% 정기예금에 예치하면 1년간 세전 이자는 350만 원이다. 같은 자금을 주식에 투자할 경우에는 주가 하락 가능성과 거래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
| 예금금리 | 예치금액 | 연간 세전 이자 |
|---|---|---|
| 연 3.0% | 1억 원 | 300만 원 |
| 연 3.5% | 1억 원 | 350만 원 |
| 연 4.0% | 1억 원 | 400만 원 |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재무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차입금이 많은 기업은 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반면 현금 창출 능력이 안정적이고 차입금 부담이 낮은 기업은 같은 금리 환경에서도 재무적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
특히 성장기업은 미래에 발생할 이익이 현재 기업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따른 할인율 변화에 민감할 수 있다.
채권과 부동산, 금리 상승이 만드는 차이
채권시장에서 금리 상승은 두 가지 상반된 효과를 만든다. 기존 고정금리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지만,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수익률은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할 계획인지, 중간에 매도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따라 금리 상승의 의미가 달라진다.
부동산에서는 대출금리 상승이 직접적인 비용으로 나타난다. 대출잔액이 일정하다고 가정할 때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연간 추가 이자 부담은 다음과 같다.
| 대출잔액 | 금리 상승 폭 | 연간 추가 이자 |
|---|---|---|
| 1억 원 | 1.0%p | 100만 원 |
| 3억 원 | 1.0%p | 300만 원 |
| 5억 원 | 1.0%p | 500만 원 |
실제 이자 부담은 대출의 고정·변동금리 여부와 상환방식, 금리 변경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부동산을 보유한 경우에는 대출이자 증가분을 반영한 순임대수익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리 인상기, 투자자가 확인할 세 가지
첫째, 자금의 사용 시점을 구분해야 한다. 가까운 시일 내 사용할 생활자금과 장기 투자자금을 동일한 방식으로 운용하면 시장 변동 시 불리한 가격에 자산을 매도해야 할 수 있다.
둘째, 부채의 실제 비용을 계산해야 한다. 신용융자나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면 금리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예상 투자수익률뿐 아니라 이자와 세금, 거래비용을 차감한 결과가 중요하다.
셋째, 기업의 현금흐름을 살펴봐야 한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더라도 이자비용과 설비투자 부담이 더 빠르게 늘어나면 주주에게 돌아가는 현금은 감소할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예금 증가와 증시 자금은 함께 움직일까
앞으로 확인할 핵심 지표는 은행 정기예금 잔액, 주식시장 거래대금, 투자자예탁금, 국채금리다. 특히 예금 증가 속도와 증시 거래대금의 변화를 같은 기간에 비교하면 금융자산에 대한 자금 배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볼 수 있다.
예금이 증가하는 동안 주식 거래대금도 유지된다면 금융시장 전체에서 자금의 운용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예금 증가와 증시 거래대금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의 변화를 추가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금리 인상은 모든 자산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예금에는 더 높은 이자수익을 제공하지만, 차입금이 많은 기업과 부동산 보유자에게는 비용 증가로 작용할 수 있다. 앞으로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자금 규모보다 높아진 금리 환경에서 각 자산이 창출하는 실제 현금흐름이다.
참고자료: 뉴시스, 2026년 9월 20일, 은행 정기예금 증가 및 금리 동향 보도.
기준일: 2026년 9월 26일. 정기예금 잔액은 9월 17일 기준 5대 은행 집계이며, 이자 계산은 세전 단순 계산이다. 본 기사는 일반적인 시장 정보로 특정 금융상품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는다.

